2011.02.18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 최고의 DJ
규칙적인 라디오 듣기 일주일 째.
이제 조금씩 익숙해지고 습관이 되어가는 듯.
금요일 유희의열의 라디오천국은 'People are people'이라는 코너로 구성.
이 코너는 사회 각계의 인물들을 초대해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
지난 주 금요일의 초대손님은 배철수.
와 배철수라니..
짱이다.
사실 어제의 방송분인 줄 알고있었는데
팟캐스트를 업데이트 하지 않아서 금요일 방송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게으름 때문에 좋은 방송을 놓치지 않는 행운을.
지난 번의 경우도 그렇고 라디오천국이랑은 궁합이 잘 맞는 느낌.
20년간 라디오 DJ를 해온 사람을 손님으로 초대하다니.
유희열도 '질문을 드리는게 어색하다. 오히려 내가 질문을 받야야 할 느낌' 이라고 했다.
방송은 굉장히 좋았다.
위키백과에서 찾은 배철수에 대한 내용을 시작으로
해변가요제로 데뷔하여 같은 해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두 개 가요제 모두에서 입상한 이야기
송골매를 결성,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이야기, 유명한 감전사고 이야기,
그로부터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의 이야기들.
그리고 그가 들고 온 3곡의 노래.
Kristoffer Kristofferson의 Watch Closely Now
Arcade Fire의 Ready to Start
Steely Dan의 hey nineteen
배철수라는 이름과 용모에서 풍겨져 나오는 아우라는 듣고만 있음에도 느껴졌고, 그 느낌이 좋았다.
방송 마지막 무렵 유희열의 질문.
- 음악은 다시 안하시나요
- 글쎄요.. 안하는게 아니고 못하는 거죠.
선배가 된다는게 참 힘든 것 같아요.
어쨌든 후배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그들도 나를 선배라고 생각해주고 있고.
그런데 지금 음악을 하면 사람들에게 들려줄만한 음악을 해야 하는데, 그럴 자신이 없는거죠.
하잘 것 없는 음악을 가지고 나와서 들으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사실 음악도 음악이지만 더 중요한건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어디까지 해야할까 생각을 많이 해요.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흐지부지 끝낼 수는 없잖아요.
나중에 청취자들에게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있어서 행복했다' 이런 말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마무리를 잘 하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나는 인생이라는 게, 삶이라는 게 별 것 아닌 것 같아요. 살아보니까 그렇더라구요.
인생은 누가 뭐래도 무조건 재밌게 살아야 해요.
지금은 놀 때, 지금은 공부할 때 이렇게 때가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언제까지 돈 벌고 그 후부터 놀아야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평생 돈만 벌어요.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일도 하면서 여행도 다니고, 사랑도 하고 그렇게 살아야 해요.
젊은사람들은 일단 사랑을 해야 해요. 젊은사람이 사랑하지 않는 것은 직무 유기입니다.
그 나이에는 사랑이 먼저예요.
그리고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을 권합니다.
사람은 여행을 통해서 많이 성숙해 지는 것 같아요.
나는 이 마지막 10분가량이 오늘 방송의 결정체라고 생각한다.
음악과 DJ에 대한 그의 생각은 감동이었고
인생에 대한 조언은 가슴 깊이 와닿았다.
한 번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