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단상
나이도 나이이고, 사회생활 6년차에 접어든 만큼 경조사가 점점 많아진다.
특히 이번 10월은 결혼식이 6개에 이른다.
일면식만 있어도 청첩장을 보내는 한국 결혼문화는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그런데 참석 여부를 떠나서 축의금을 해야할지 고민이 된다.
모르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 사이인..
대개는 할지 말지 고민이 되는 상대라면 하는 편이다.
고민이 된다는 건 그래도 친분이 있다는 뜻이고, 축하를 해주어야 하니까.
지지난 주에는 결혼식이 여러 개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알래스카를 동행한 회사 동생이고
또 하나는 평소 업무를 함께 많이 하는 회사 동생이었다.
둘과는 친한 사이여서 축의금을 10만원씩 했는데 나중에 연락이 와서 뭐 이렇게 많이 했냐며 고맙다는 말을 했다.
별로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리고는 아는 형으로부터 들었던 말이 기억났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축의금을 생각 이상으로 많이하면 부담이 되더라'
자기 기준에는 큰 돈이 아니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나의 호의가 상대에겐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에 축의금도 포함될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내가 생각하는 축의금은 말 그대로 축하하는 뜻을 담은 돈인데
어떤이는 추수를 대비해 뿌리는 씨와 같다고 한다.
나는 결혼식이 장사가 아니며, 오히려 베푸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받을 것을 생각하지 않고 낸다.
하지만 이건 나의 생각이고, 누군가에게는 이기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이번주에도 결혼식이 두 개가 있다.
축의금 고민이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