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오늘

마흔 즈음에

李乾 2015. 5. 14. 14:10


서른은 그랬다. 특별할 것이 없었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와 한 여자를 빼고는.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보이는, 자세히 볼 틈도 없이 휙휙 지나가 버리는 나무 중 하나일 뿐이었다.


마흔은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대입을 앞둔 고3같다. 마흔이 되었을 때 뭔가를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몹시 슬플 것 같아서 초조하다.


A누나는 3년 후면 마흔이다. 그때도 승부를 보지 못한다면 어떡할거냐는 내 질문에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될거야. 된다고."


나는 마흔까지 6년이 남았다. 그 기로에 섰을 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