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래서 음악이 좋아. 따분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의미를 갖게 되잖아.
이런 평범함도 어느 순간 갑자기 진주처럼 빛나거든. 그게 바로 음악이야.'
영화는 생각보다 경쾌했다.
마무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노래가 좋아서 오래 기억할 것 같다.
영화관을 나와 한강에 갔다.
비오는 양화나루를 걸으면서 김현식의 '사랑했어요'를 다섯 번 정도 불렀다.
돌아서 눈 감으면 잊을까
정든 님 떠나가면 어이해
바람결에 부딪히는 사랑의 추억
두 눈에 맺혀지는 눈물이어
이제와 생각하면 당신은
내 마음 깊은 곳에 찾아와
사랑은 기쁨보다 아픔인 것을
나에게 심어주었죠
사랑했어요 그땐 몰랐지만
이 마음 다바쳐서 당신을 사랑했어요
이젠 알아요 사랑이 무언지
마음이 아프다는 걸
돌아오는 길에 집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대기에 걸려 차를 멈췄다.
파란 불이 깜빡이기 시작했을 때 고양이가 길을 건넜다.
라디오에서 키이라 나이틀리가 부른 'Lost stars'가 나왔다.
again, again,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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