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잿빛이었다.
예약한 택시는 한 시간 가까이 나를 기다렸다.
아기를 안은 엄마도 나를 기다렸다.
나 외에 예약한 사람이 있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아는 영어를 모두 동원해서 미안함을 표시했다.
인상 한 번 찌푸리지 않고 오히려 나를 걱정해주는 그들이 고마웠다.
아기는 밝은 금발에 바닷빛 눈동자를 갖고 있었다.
엄마가 잠시만 한 눈을 팔아도 울며 보챘다.
나도 보챌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문득 피곤이 몰려와 눈을 감았다.
나는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비도 내리다 그치는 것을 되풀이했다.
오늘은 더 이상 짐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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