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된 탑승 게이트로 가는 길은 불법 도박장의 입구를 찾는 것 같았다.
영업시간이 종료되어 시커먼 커튼과 자줏빛 천을 휘휘 감은 상점들을 계속해서 지나쳤다.
같은 장소를 몇 번이나 맴돌았다.
상점과 상점 사이의 좁고 긴 길을 따라가다 꺾어지기를 몇 번. 마침내 지하세계를 발견했다.
게이트가 부족해서 만든 임시 승강장인 것 같았다.
아무래도 좋았다. 어서 이 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예상했던 대로 탑승객의 상당수는 중국인이었다.
10시간을 날아가야 하는데, 벌써 귀가 시끄러워지는 느낌이었다.
중국인들 사이를 비집고 자리를 잡았다.
잠시 눈을 감고 있었는데, 누군가 어깨를 툭툭 쳤다.
귀여운 소녀가 창쪽 좌석을 가리키며 배시시 웃었다.
내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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